낚시

낚시 일기_오천항에서 출발해서 만난 감성돔 친구들 ㅋㅋ

Joon's hobby 2020. 9. 3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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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은 코로나와 제 손가락 부상으로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그래서 부모님과 함께 서해로 낚시를 떠나게 되었다. 저번에 홍원항에 가서 낚시를 해 보았기 때문에 이번엔 다른 곳으로 가보자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고 우린 오천항으로 향하게 되었다. 집에서 오천항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가는 길에 원투 낚시와, 주꾸미 낚시를 위해 에깅이랑 봉돌, 도래, 지렁이 등을 구입했다.

전날에 인터넷을 조사해본 결과

이쪽이 포인트라는 말이 많아서 이쪽을 먼저 가게 되었다. 갔더니 사람이 좀 있었다. 먼저 온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넓은 바다 쪽으로는 못 던지고 안쪽으로 던졌다. 원투 낚싯대에는 입질이 있어서 잡아보니 작은 망둥이들 뿐이었고 에깅에는 반응을 하지 않았다. 우리 집은 낚시가 주 목적이 아닌 라면을 끓여 먹는 게 주 목적이기 때문에 30분 정도 낚시를 하고 라면 끓여먹기 좋은 곳을 찾기 시작했다.

무작정 이쪽 주변을 돌았다. 어디를 가든 다 사람이 있어서 해안선을 따라 돌다 어느 펜션 주변에 도착했다. 사람도 없고 마침 물이 빠지고 있어서 돗자리를 펴고 라면 먹기 좋아 보였다. 주변에 차를 대고 일단 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역시 밖에서 먹는 라면이 최고의 라면인 거 같다.

라면을 먹고 나서 배도 부르고 하니 낚시를 한번 해 보았다. 별다른 기대는 없었다. 잡아 봤자 망둥이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아버지께서 물고기를 잡았는데 망둥이 같지 않았다...

"엉?? 망상어인가?? 아닌데??... 아!! 감성돔 새끼네!!"

그때 몸에서 약간의 전율이 올랐다.

'아!... 이건 각이다!!'

난 그때 별생각이 없어서 에깅으로 바닥이나 긁고 있었는데 바로 원투 채비로 바꾸었다.지렁이를 달고 바다로 던지고 텐션을 주니 투둑하는 느낌과 함께 바로 챔질을 했다. 불과 던진 지 30초도 지나지 않았다...

당겨보니 역시나 감성돔 2마리가 걸려있었다.하지만 아직 사이즈가 15~20cm 정도 왔다 갔다 했다. 어차피 내 손도 다쳐서 회를 떠먹을 순 없으니 바로 살려 주었다.

또다시 지렁이를 달고 던졌다... 이번에도 넣자마자 투둑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도 2마리가 달려 있었다. 그렇게 7마리 정도 잡았다. 물고기를 잡는 시간 보다 바늘에 지렁이를 다는 시간이 더 걸렸다.

어머니께서도 재미있어 보였는지 같이 낚시를 하였고, 우리 중에서 가장 큰 25cm 정도의 감성돔을 잡으셨다....

낚시를 하던 중에 한 15cm 감시가 바늘을 꼴딱하였다. 그걸 빼주다 감시 목에서 피가 나기 시작했다... 그때는 정말 너무너무 미안했다... 내가 먹을 거면 상관이 없는데 먹지도 않고 손맛만 보고 살려주려고 했기 때문에 더욱 미안한 마음이 커졌다...

일단 바다로 던져 주었다. 혹시나.. 살아갈 수 있나 하고 역시나 배를 뒤집고 둥둥 떠 있었다. 그때갑자기 하늘에서 뭔가가 날아와 뒤집어져 있는 물고기를 채갔다.

갈매기였다. 갑자기 날아와 채간 거라 깜짝 놀랐지만 그래도 물고기가 의미 없이 죽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1시간 안되게 손맛을 보았고 신기하게도 어느 순간 딱 입질조차 없어졌고 우리의 낚시도 막을 내렸다.

추석 전날이라 그런지 조금씩 내려가는 해의 모습이 너무 둥글고 이뻤다 마치 간장에 절인 반숙 노른자같이 주황빛을 냈다.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다 뒷정리를 하고 떠났다.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도 챙겨왔다... 제발 자기가 가지고 온 쓰레기는 자기가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이게 매너인 것을...

 

나도 아버지 차를 타고 목적 없이 돈 거라 정확한 위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생각나는 건 '바다랑 펜션'이라는 펜션 주변이었다는 것이다. 다음에 또 가게 되면 정확하게 지도로 스크린샷을 찍어 오겠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 또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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